U-20 월드컵팀 21명 본격 담금질
“팀 단합위해 희생정신 강조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선 최대한 자유롭게”
신태용 감독(앞에서 두 번째 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 21명이 2017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앞두고 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개막전을 치른다. 파주=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설 ‘신태용호’의 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1일. 소집 장소인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들어서는 ‘리틀 태극전사들’의 복장은 자유로웠다. 이승우(19·FC바르셀로나) 등은 반바지를 입고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선수들의 지나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우려한 ‘휴대전화 압수’도 없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47)은 “내 휴대전화도 아닌데 빼앗을 이유가 있나. 선수들은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질 나이가 됐다”고 말한다.
20세 이하 대표팀(21명)은 ‘자율과 책임’ 속에 월드컵 본선을 향한 최종 담금질을 시작했다. 이날 NFC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해외파인 이승우와 백승호(20·FC바르셀로나)는 동료들과 장난을 치거나 농담을 주고받으며 대표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더 한찬희(20·전남)는 “감독님께서는 승우나 승호가 유럽 팀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대표팀에 전파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승우가 장난을 치면 팀 분위기가 더 밝아진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내가 스무살 때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항상 떠올려 본다. 집중을 하다가도 감독님의 눈을 피하면 장난을 치고 싶어 했다”면서 “선수들을 지적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속으로 삼킨다. 눈높이를 맞추고 신나게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대신 신 감독은 그라운드 안에서는 강한 집중력과 책임을 요구한다. 그는 “선수들에게 그라운드 위에서의 희생정신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거둔 4위. 신 감독은 “최소 8강 진출이 목표다”라고 밝혔지만 선수들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비수 이상민(19·숭실대)은 “8강을 목표로 하면 거기서 멈출 가능성이 크다.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3월 4개국 축구대회(2승 1패)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나도 내심 8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다”면서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둬 조 1위로 16강에 오르겠다. 8강까지 진입한 뒤부터는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8일), 우루과이(11일), 세네갈(14일)과 평가전을 한 뒤에 20일 기니와 월드컵 본선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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