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의 보너스 봉투, 얼마나 두툼할까?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 경기에서 KGC인삼공사가 삼성에 88-86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와 챔프전 우승으로 KGC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김승기 감독이 헹가래 세례를 받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경기 뛴 테일러에도 우승반지 지급

KGC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에서 삼성을 4승2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창단 첫 통합우승이자, 2번째 챔프전 우승으로 KGC는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했다.

오세근, 이정현, 양희종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KGC는 선수구성과 경기력 측면에선 후한 점수를 받아왔으나 선수들과 농구 관계자들, 심지어는 팬들에게까지 통 큰 투자를 꺼리는 ‘짠물 구단’으로 각인돼왔다. 이는 과거 우승 보너스에서도 드러난다. 우승팀은 KBL로부터 우승상금(2016∼2017시즌에는 1억원)을 받지만, 이와 별도로 구단 차원의 보너스를 마련한다.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2011∼2012시즌 KGC는 선수별로 활약상에 따른 등급(A·B·C)을 매겨 보너스를 지급했는데, 당시 선수들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에 적잖게 실망했다. 앞서 우승했던 타 구단들에 비해 매우 적었다.

KGC 테일러. 스포츠동아DB

우승 보너스는 직전 시즌 우승팀 수준과 비슷하거나 소폭 인상된 금액으로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2∼2013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는 직전 시즌 우승팀 KGC의 보너스 금액이 너무 낮아 이를 아예 배제한 채 자신들이 2009∼2010시즌 우승했을 당시 지급한 보너스를 기준으로 삼았다.

KGC는 또 2011∼2012시즌 우승 당시 외국인선수로 활약한 크리스 다니엘스와 외국인 코치 스티브 영에게는 우승반지를 나눠주지 않아 빈축을 샀다. KGC는 이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에야 황급히 반지를 별도 제작해 전달했다. 이 때문인지 KGC는 올 시즌 챔프전 1경기만 뛰고도 우승 멤버가 된 마이클 테일러에게도 반지를 주기로 방침을 세웠다. 5년 전 한 차례 큰 몸살을 앓았던 만큼 KGC의 논공행상이 이번에는 어떤 결말을 낳을지 궁금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