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김승기 감독-오세근-양희종-테일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 김승기,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
2. 오세근, 올시즌 3개 MVP 싹쓸이
3. 양희종, 챔프전 최다 3점슛 8개
4. 테일러, 1경기 뛰고 챔프전 우승
KGC는 2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 6차전에서 88-86으로 이겨 삼성을 4승2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KGC는 창단 첫 통합우승이자, 2011∼2012시즌 이후 5시즌만의 챔프전 우승에 성공했다.
KGC는 이번 우승으로 각종 진기록도 세웠다. KGC 김승기(46) 감독은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맛봤다. 2015∼2016시즌 초반 정식 사령탑으로 임명된 뒤 ‘공격적인 수비’를 모토로 팀을 지휘한 김 감독은 사령탑 취임 2년 만에 챔피언에 오르며 지도자로서 성공가도를 열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KGC 오세근(30)은 올 시즌 MVP 트리플 크라운(정규리그·올스타전·챔프전)을 달성했다. 한 시즌 3종류의 MVP를 독식한 선수는 2007∼2008시즌 김주성(38·동부) 이후 역대 2번째다. 오세근은 프로에 데뷔한 2011∼2012시즌 챔프전 MVP에 등극한 이후 발목인대재건수술로 한 시즌(2012∼2013)을 통째로 쉬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꾸준한 자기관리, 기량발전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 끝에 다시 최고선수로 우뚝 섰다. 그는 “처음 인대재건수술을 받을 때는 재기가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까지 들었다. 하지만 내 농구인생을 이대로 끝낼 순 없었다. 스스로를 믿으면서 노력해왔고, 다시 정상에 올랐다. 나를 믿어준 구단, 동료들, 그리고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미스터 빅샷’ 양희종(33)은 챔프전 6차전에서 9개의 3점슛을 시도해 무려 8개를 성공시키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8개의 3점슛은 역대 챔프전 한 경기 최다 3점슛 타이기록이다. 또 키퍼 사익스(24)의 대체선수로 KGC 유니폼을 입은 마이클 테일러(31)는 단 1경기만 뛰고도 우승하는 짜릿함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