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4강 신화 김종부 감독이 띄운 U-20 응원메시지…“후배들아, 자신감이 무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12일 05시 45분


김종부 경남FC 감독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4강 멤버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종부 경남FC 감독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4강 멤버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34년전과 달리 대표팀분석시스템 잘 구축
고비 이겨내고 자신감만 쌓이면 4강 재현


한국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U-20 월드컵)에서 당당히 4강에 올랐다. 이는 2002한·일월드컵 4강,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과 함께 한국축구의 가장 큰 업적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일부터 국내 6개 도시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펼쳐진다. ‘멕시코 4강 신화’를 재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종부(52) 경남FC 감독은 멕시코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당시 김 감독은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연장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주축선수로 활약했다. 34년의 세월이 흘러 후배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34년 전과 지금은 환경 자체가 몹시 달라졌다. 훈련방법은 한층 체계화됐고, 선수의 신체적 조건은 눈부시게 향상됐다. 상대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훨씬 쉬어졌다. 김 감독은 “당시 우리는 막연하게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의 누가 잘 한다’ 정도만 알았다. 경기를 하면서 ‘아, 이 선수가 발재간이 좋구나’라고 느꼈다. 지금은 대표팀 분석 시스템도 잘 구축돼 있는 데다, 여러 대회를 통해 미리 만났던 상대들도 있지 않나. 이승우(19·FC바르셀로나) 같은 경우에는 어릴 때부터 세계무대를 경험했다. 견문이 넓어졌다”며 웃었다.

1983년 당시 청소년 대표팀,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종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1983년 당시 청소년 대표팀,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종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당시 청소년대표팀의 체력훈련은 엄청났다. 김 감독은 “지금이야 웃을 일이지만, 그 때 우리는 고산지대(멕시코)에 적응한다고 여름 날씨에 마스크를 쓰고 운동했다. 엄청 힘들게 운동했던 기억이 난다. 체력훈련을 많이 해서 활동량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상대 선수들이 우리랑 경기를 하고 나면 다음 경기 준비가 안 될 정도로 뛰었다. 그래서 우리에게 ‘붉은 악마’라는 수식어도 붙었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이어 “후배들이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 우리는 힘든 상황을 이겨내면서 자신감을 키웠다. 국제대회 경험도 있고, 상대에 대한 정보도 있지 않나. 훈련기간 동안 힘든 고비를 넘기면서 자신감만 쌓아간다면 4강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응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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