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35)과 롯데 이대호(35)의 이야기다.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2∼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등에 함께 출전한 두 선수가 모처럼 상대 팀으로 만났다. 11일 대전 경기에서 이대호는 3번 타자 겸 1루수로, 김태균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팀의 주전 4번 타자였던 두 선수는 이날 컨디션 문제로 각각 낯선 타순에 배치됐다.
KBO리그에서 김태균과 이대호가 맞붙은 건 2009년 8월 2일 이후 2839일 만이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한 두 선수는 김태균이 2010년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한동안 맞대결을 펼치지 못했다. 김태균이 국내에 복귀한 2012년 이후로는 이대호가 일본, 미국 무대를 밟았다. 앞서 지난달 열린 두 팀의 경기에서도 김태균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오랜만의 만남이 어색해서였을까. 기대와 달리 이날 이대호(4타수), 김태균(3타수)은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김태균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면서 연속 출루 신기록(66경기)을 이어갔다. 한화가 2-1로 승리했다.
한편 잠실에서는 두산 선발 장원준이 SK를 상대로 올 시즌 첫 무사사구 완봉승(7-0)을 거뒀다. 대구에서는 LG가 삼성에 8-5로 역전승하며 7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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