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줄도 모르고… 연장 준비한 김지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5일 03시 00분


NH투자증권 챔피언십 11언더… “순위표 안보고 집중” 데뷔 첫 우승

김지영(21·올포유·사진)은 18번홀에서 2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로 마무리한 뒤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린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동료들이 축하 꽃을 뿌리기 위해 자신에게 달려들자 그제야 뒤늦게 자신의 우승 사실을 알게 된 김지영은 펄쩍 뛰며 기뻐했다. 김지영은 “파를 해야 우승인 줄 알았다. 경기 도중 리더보드(순위표)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래서 플레이에 집중했고, 긴장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만 보고 달렸던 김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지영은 14일 경기 용인시 수원CC(파72)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김자영, 이지현(문영그룹), 김지현(롯데)을 1타 차로 제치고 지난해 투어 데뷔 후 36개 대회 만에 첫 승을 안았다. 김지영은 “지난겨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중을 5kg 늘려 거리가 20야드 늘다 보니 경기하기가 한결 편해졌다. 퍼트도 잘되고 있는 만큼 올 시즌 목표인 3승을 향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12번홀까지 7명이 공동 선두에 오를 만큼 치열한 접전 속에서 김지영은 13번홀 버디에 이어 17번홀(파5)에서 티샷과 세컨드 샷에서 연이어 실수를 했지만 58도 웨지로 20m 칩인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까지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지난해 두 차례 연장 끝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김지영은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았다. 교생 실습 중에 참가한 김효주는 공동 31위(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퍼 김지영#nh투자증권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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