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내부적으로 외국인 좌완선발 밴 헤켄(38)을 2017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2선발’로 배치했다. 밴 헤켄은 2014시즌 20승(187이닝 방어율 3.51), 2015시즌 15승(196.2이닝 방어율 3.62)을 거둔 KBO리그 일급선발이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 입단했다가 대체 외국인선수로 넥센에 복귀한 뒤에도 7승(72이닝 방어율 3.38)으로 건재를 보여줬다.
이런 밴 헤켄을 넥센이 오설리반 다음 차례의 투수로 내정했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작지 않다. 비록 3경기(방어율 15.75)만 던지고 퇴출되긴 했지만 110만 달러를 베팅한 것부터가 ‘포스트 밴 헤켄’을 대비하는 포석이었다.
우려했던 그대로 밴 헤켄은 벌써 2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6경기(33.1이닝)에서 2승3패 방어율 4.59다. 4월25일 첫 엔트리 제외 후 5월12일 복귀했다가 1경기만 던지고 바로 또 빠졌다. 넥센 마운드의 ‘상수’인줄 알았던 밴 헤켄이 ‘변수’로 바뀌자 마운드의 옵션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다. 토종 선발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조상우, 한현희 등은 부상 경력이 있기에 관리가 필요한 투수들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16일 한화전을 앞두고, 밴 헤켄의 직구 구속을 얘기했다. “직구 스피드가 나오지 않으면 체인지업이나 포크볼의 위력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조급하지 않게 시간을 두고 트레이닝 파트와 2군 코치진에서 밴 헤켄의 몸을 재설정할 방침을 설명했다.
오설리반의 대체 외국인투수인 브리검이 조만간 선발진에 가세한다. 그러나 밴 헤켄의 비중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휴식 이상의 리셋이 밴 헤켄과 넥센 앞에 놓인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