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오픈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후배 위창수 스윙코치 영입 후 새로운 변신 손준업, 조성민 8언더파 공동선두 나서
변신을 시도 중인 ‘탱크’ 최경주(47)가 후배들의 무서운 버디 행진에 살짝 엄살(?)을 부렸다. 최경주는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는 무결점 경기를 펼쳤다. 6언더파 66타를 적어낸 최경주는 공동 선두를 이룬 조성민(32), 손준업(30·이상 8언더파 64타)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10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개최한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7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나온 최경주는 아직 제대로 시차적응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다. 전반과 후반에 나란히 버디만 3개씩 골라내 간판스타로의 면모를 보였다.
최경주는 “오후(최경주는 오전 11시50분 출발) 경기는 늘 어렵다. 그린이 딱딱해지고 바람도 더 많이 분다. 그렇기에 오늘 경기 전 3~4개 언더파면 만족한 경기라고 생각했다”면서 “예상외로 6언더파를 기록했으니 경기가 잘 풀렸다고 할 수 있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그러나 뒤늦게 공동선두그룹이 8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사실을 알고는 “8언더파면 정말 잘 친 스코어다. 더 부지런히 쳐서 쫓아가겠다”며 은근히 엄살을 부렸다.
1993년 데뷔해 투어 25년 차를 맞은 최경주는 올해 또 다른 변신을 시도 중이다. 2월부터 후배 위창수(45)를 새 스윙코치로 영입하면서 스윙 등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최경주는 “안 되면 후배에게도 배워야 한다”면서 “위창수는 매우 좋은 코치다. 후배지만 스윙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한다”며 신뢰를 보였다.
변화는 조금씩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경주는 “이전에 내 스윙은 몸에 무리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여러 곳이 아팠다. 하지만 위창수에게 스윙을 점검 받은 이후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칠 수 있게 됐다. 훨씬 편하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딱 한번의 실수로 컷 탈락했지만, 많은 부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좋은 흐름이 나오는 것 같다. 지금은 누구와 붙어도 해 볼만한 상황이니 더 열심히 치겠다”고 우승을 겨냥했다. KPGA 투어에서 통산 16승을 거둔 최경주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2년 최경주인비테이셔널이다.
음력으로 1970년 5월 19일 생인 최경주는 “생일이 음력인데 미국에서는 벌써 생일을 축하한다는 인사와 선물이 도착하고 있다. 그래서 그냥 양력으로 하고 있다. ‘내일 생일이니 케이크 좀 갖다 달라’”며 특유의 넉살 웃음으로 너스레를 떨었다.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을 향한 우승 경쟁은 첫날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조성민과 손준업이 공동 선두를 이룬 가운데 공동 3위 그룹에 최경주를 비롯해 5명이 포진했다. 이수민(24), 송영한(26) 등 5명도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우승자 이상희(25)는 이글 1개와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4개를 적어내며 1언더파 71타(공동 67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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