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명지대 스포츠기록학과 교수는 19일 손흥민이 레스터시티와 정규리그 37번째 경기에서 시즌 20호·21호골을 터뜨리면서 차범근과 박지성을 한꺼번에 뛰어넘은 것과 관련, “세계 축구의 성지, 꿈으로만 생각했던 리그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쐈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자신의 기록을 깬 것은 물론 차범근이 독일 무대에서 세운 역대 한국 선수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고, 박지성이 보유한 한국 선수 잉글랜드 통산 최다 골 기록(27골)도 29골로 갈아 치운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레스터시티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33분 교체될 때까지 시즌 20호골과 21호골에 어시스트 1개로 맹활약했다.
신 교수는 “차범근 선수 시절에 참 대단했다. 아시아 선수로서 분데스리가에 가서 유럽 선수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성과이자 의미를 부여했던 역사였는데, 손흥민 선수가 시즌 20골과 21골, 두 골을 연달아 터뜨렸다”며 “아시아 축구도 더 발전할 수 있고, 앞으로 (손흥민이)유럽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로 더 발전할 수 있단 희망을 줬다”며 기쁨을 표했다.
이어 신 교수는 “손흥민은 준비된 선수였다”면서 손흥민의 부친인 손웅정 씨의 공이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손웅정 씨는 과거 K리그에서 프로선수로 뛰었던 축구선수 출신이다. 손흥민 선수를 어릴 적부터 교육시킬 때, 한국 K리그에 적응하는 선수이기보다는 유럽 무대에 진출시키겠다는 그런 전략적 접근을 갖고 스피드와 기술, 문전에서 반 박자 빠른 슈팅을 계속해서 훈련시켰다”며 “그것이 이렇게 빅리그에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 선수의 이 골 뒤에는 손흥민 선수 부친의 보이지 않는 피와 땀이 어려 있다”며 “한국인의 어떤 꿈, 도전, 근성, 이런 게 어우러져서 손흥민 선수의 대기록이 달성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했다.
신 교수는 그러면서 “제2의, 제3의 손흥민 선수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손흥민 선수가 플레이하는 것을 우리는 매일 실시간으로 TV에서 본다”며 “이제는 유럽 선수에 대한 겁이 없어졌다.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한국 선수들의 더욱 성장하는 큰 힘이 될 거다. 미디어의 발달은 한국 축구가 유럽 축구와의 간극을 좁히는 힘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손흥민 선수의 20골, 21골 상황을 보면 이건 어떻게 보면 한국 선수들이 모두 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볼 수 있다”며 “전반 36분 문전 중앙에서 알리 선수가 발끝으로 들어서 문전에 서 있는 손흥민 선수에게 줬는데, 손흥민 선수가 지체 없이 논스톱으로 골문 쪽을 향해서 슈팅을 했다. 과거의 한국 선수들과 전혀 다른 패턴의 슈팅이었다. 이러한 슈팅들을 벌써 한국의 어린 선수들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후반 26분 터진 손흥민의 21호골에 대해선 “이건 정말 아시아 선수, 한국 선수가 유럽 선수를 농락할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줬다). 운이 좋아서 넣는 골이 아니었단 것”이라며 “문전에서 볼을 잡아서 페널티 구역 중앙에서 상대 수비를 3~4명을 농락해서 오른발로 감아 찼다. 레스터시티 경기장에 모였던 아마 레스터시티 홈 팬들도 손흥민 선수의 강한 인상에 고개를 아마 떨어뜨렸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신 교수는 “움직임, 어시스턴트 동작 등 손흥민 선수가 갖고 있는 DNA는 결국 한국 선수의 근육과 신경계를 갖고 있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앞으로 제2의, 제3의 손흥민 선수가 나올 것으로 한껏 기대를 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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