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최진호가 아내, 세 아들과 함께 활짝 웃고있다. KPGA 제공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4관왕에 올랐던 최진호(33)가 2년 연속 필드 지배를 향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맏형 최경주(47)와 사흘 동안 동반 라운드를 펼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세 아들을 둔 다둥이 아빠 최진호는 21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했다. 2타 차 단독 2위로 출발한 그는 최종 합계 19언더파를 기록해 선두였던 박성현(34)을 2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시즌 3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거둔 최진호는 우승 상금 2억5000만 원을 받아 상금 랭킹 51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최진호는 “2년 연속 대상 수상과 시즌 목표인 3승 달성을 위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최경주 프로가 웨지 표면의 홈이 다 닳도록 연습해야 미국에서 통한다고 했다. 중학교 때처럼 더 강하게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내일은 퍼팅왕’이란 글을 올릴 만큼 그린에서 애를 먹던 그는 지난주부터 반달형 퍼터로 바꿔 효과를 봤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16번홀(파4) 버디로 1타 차 선두에 선 데 이어 17번홀(파3)에서 10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경기 전 김선중 SK텔레콤 스포츠단장은 최진호의 우승을 예상했다. 전날 5언더파를 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큰 무대에 강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김 단장의 예측은 적중했다.
대회 통산 최다(3회) 우승 기록 보유자인 최경주는 1∼3번홀 연속 버디로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랐으나 여독에 따른 컨디션 난조를 드러내며 공동 18위(10언더파)로 마쳤다. 2남 1녀를 둔 최경주는 “위창수를 코치로 영입해 20야드 정도 비거리가 늘었다. 2020년 챔피언스 투어 데뷔에 앞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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