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다고 무시마라! 최단신 베트남의 저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24일 05시 30분


베트남 U-20 대표팀. 사진제공|FIFA U-20 월드컵 홈페이지
베트남 U-20 대표팀. 사진제공|FIFA U-20 월드컵 홈페이지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주목받는 팀들 가운데 하나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본선 출전의 꿈을 이뤘다.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베트남은 생소하다. 국가대표간 A매치에서도 간혹 월드컵 지역예선 초반부에나 만났던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런 베트남이 당당히 아시아예선을 통과해 U-20 월드컵 본선에 올랐으니 놀랄 만한 일이다. 워낙 약체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그들의 전력을 열심히 들여다볼 일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이번에 한국을 찾아온 베트남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일지를 놓고는 일말의 호기심이 일었다.

그런 베트남의 전력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베트남은 22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렀다. 선수들 대부분이 키가 작은 베트남이 신체조건은 물론 전력에서도 뉴질랜드에 크게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베트남은 선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개인기도, 전술적 세밀함도 떨어졌지만 팀의 강점인 스피드를 최대한 활용해 전반에만 10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등 뉴질랜드 수비를 괴롭혔다.

이날 무승부를 통해 베트남은 승점 1을 획득했는데, 이는 당연히 베트남축구가 FIFA 주관 대회 본선 경기에서 얻은 첫 승점이다. 3000여명의 베트남 팬들이 몰려 엄청난 응원을 펼치며 자국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베트남 호앙 안 투안 감독은 경기 후 “처음으로 FIFA 무대에 선 매우 뜻 깊은 경기였다. 한 골을 넣었다면 동남아시아축구에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다. 다음 경기에선 이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25일 우승 후보 프랑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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