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 켄 거닉 기자는 25일(한국시간)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을 롱릴리프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고 밝혔다. 확정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19일 마이애미전 이후 류현진의 선발등판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27일부터 시작되는 시카고 컵스와 3연전에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매카시, 클레이튼 커쇼가 선발로 예고됐다.
올 시즌 류현진은 치열한 선발 경쟁을 뚫어야하는 상황이었다. 팀에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뿐만 아니라 마에다 겐타, 리치힐, 매카시, 우드 등 쟁쟁한 선발들이 즐비하기 때문이었다. 훌리오 유리아스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류현진을 포함하면 선발자원만 7명이 된다.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보직 변경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유는 그가 아직까지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7경기에 등판해 2승5패를 기록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전에 비해 홈런을 8개나 맞았다. 경기력도 들쑥날쑥하다.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5.1이닝 1실점 9탈삼진으로 시즌 1승을 따냈지만 12일 콜로라도전에서 4이닝 8안타 10실점(5자책점)으로 크게 패했다. 19일 마이애미전에서 5.1이닝 7안타 2실점으로 2승을 챙기긴 했지만 안타를 많이 내주면서 예전 같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결국 로버츠 감독도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러나 류현진은 KBO리그부터 선발만 해왔던 투수다. 아무리 롱릴리프라고 하지만 불펜투구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그는 수술로 인해 2년간의 공백이 있다. 등판을 하면서 실전감각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보직 변경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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