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A조)에서 2승1패를 거뒀다. 총 5골을 넣고, 2골을 잃었다. 페널티킥으로 1골, 필드골로 4골을 뽑았다. 실점은 모두 인플레이 상황에서 나왔다.
U-20 월드컵 개막 직전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세네갈과의 평가전(14일·2-2 무)에선 2득점 모두 필드골이었으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2골을 허용해 불안감을 드리웠다. 그러나 당시 신 감독은 “세트피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 상황에서도 감춰야 할 것은 감췄다”고 설명했다. 수비전술 노출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기에 실점에 개의치 않는다는 얘기였다. 이어 대회 개막을 앞두고선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 각각 십수 가지의 전술을 준비했다. 세트피스에서의 전술 완성도는 90% 이상”이라며 세트피스 득점에 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조별리그 3경기에서 코너킥 또는 프리킥으로는 단 1골도 얻지 못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다행이지만, 신 감독의 장담과 달리 세트피스에 의한 득점이 없었던 대목은 아쉽기 그지없다.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코너킥 상황을 맞으면 좌우를 불문하고 이승우(FC바르셀로나)가 전담하는 편이었고, 프리킥은 ‘왼발의 강자’ 이진현(성균관대)이 주로 담당했다. 16강전 상대 포르투갈은 이란과의 조별리그(C조) 최종전에서 코너킥으로 실점하는 등 세트피스 수비 때 불안한 모습을 종종 노출했던 만큼 이번에는 이승우와 이진현의 발에서 비롯된 세트피스 득점을 노려볼 만하다.
조별리그와 달리 토너먼트로 펼쳐지는 16강전에선 지면 곧장 탈락한다. 세트피스 공격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외나무다리 혈투’를 한층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다. U-20 대표팀이 그동안 갈고 닦은 세트피스 훈련이 빛을 보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