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프로축구 AS로마 토티 은퇴
평생 몸 담은 로마서 307골 기록… 팬 등번호 새긴 카드 흔들며 작별
‘로마의 왕’으로 불린 프란체스코 토티(41)가 평생 몸담았던 이탈리아 프로축구 AS 로마에서 29일 은퇴했다.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돌파력과 날카로운 패스, 화려한 득점력을 모두 갖췄던 토티는 1989년 AS 로마 유소년 팀에 입단한 후 오로지 AS 로마 한 팀에서만 성인 선수 생활을 한 ‘원 클럽 맨’이다. 1992∼1993시즌부터 1군에서 뛰기 시작해 786경기에서 307골을 터뜨렸다.
토티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이탈리아는 전반전 토티가 올린 날카로운 코너킥을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헤딩으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얻었다. 하지만 설기현의 동점골로 이어진 연장전에서 플레이메이커였던 토티는 시뮬레이션 액션 판정을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한국은 토티의 퇴장 이후 이탈리아를 밀어붙여 안정환의 극적인 골로 역전승했다.
토티는 이날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1이던 후반 9분 출전해 36분간 뛰었다. 로마는 3-2로 승리하며 시즌 2위를 확정했다. 이날 경기는 토티가 AS 로마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 팬들은 토티의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플래카드를 흔들었고 토티는 팬들이 만들어준 액자를 들어 보이며 눈물을 흘렸다.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두렵다”던 토티는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는 제노아전에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토티는 로마의 왕이다. 최고의 선수였다”며 토티를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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