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4·사진)은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새 희망을 찾은 만족감이 큰 듯했다. 29일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트래비스포인트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빅챔피언십에서 1타차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을 때였다.
올해 LPGA투어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거둔 박성현은 “솔직히 이전 경기까지 생각보다 많이 안 풀려 답답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고 말했다.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박성현은 마지막 날 75타를 치며 시즌 최악인 공동 43위로 마쳤다. 25위 밖으로 밀려난 건 처음이었다.
LPGA투어에서 장타 2위(274.8야드)에 올라 있는 박성현은 무뎌졌던 쇼트게임 감각 회복을 수확으로 꼽았다. 그는 “어드레스에서 머리 위치를 교정하는 등 어프로치와 퍼트에서 깨달은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마지막 라운드에 퍼트 수를 전날보다 4개 적은 27개로 줄이며 66타를 쳤다. 우승은 펑산산(중국)에게 돌아갔다.
아직 시즌 첫 승이 없어도 박성현은 신인상 포인트에서 491점으로 2위 에인절 인(미국)에게 245점 차로 앞서고 있다. 김세영, 전인지에 이어 3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왕이 유력하다.
이달 초 전담 캐디 콜린 칸과 결별한 박성현은 임시 캐디로 두 대회를 치른 뒤 맞춤형 도우미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캐디 데이비드 존스를 영입해 이번 주 숍라이트 클래식에 나선다. 최나연의 캐디였던 존스는 지난해 전인지의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거들었다. 박성현은 “장타 플레이어들과 호흡을 많이 맞춰 봤기에 공격적인 스타일을 끌어올려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6월부터 두 달여 동안에는 메이저 대회가 집중적으로 열린다. 트레이드마크인 ‘닥공’ 스타일을 재장착한 박성현이 큰 무대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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