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그 진출’ 김연경 “오래 고민하다 힘들게 결정”…이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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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31일 08시 24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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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리그 상하이 구오후아 라이프로 이적한 ‘배구 여제’ 김연경(29)이 “터키에서 이룬 것을 중국에서도 해내고 싶다”며 우승을 다짐했다.

한국 여자배구 올스타는 6월3일 오후 4시 태국의 방콕 후아막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에 참가하기 위해 3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전날 중국 상하이와의 입단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린 김연경은 이날 출국 전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중국팀의 영입 제의를 받았다. 오래 고민하다 힘들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30일 중국리그 상하이 구오후아 라이프와 1년 계약을 했다. 계약 조건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리그 역대 최고액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은 “새로운 무대에 도전한다는 설렘이 있다”며 “중국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중국 여자배구가 세계 최강이긴 하지만, 리그는 아직 성장하는 단계”라며 “중국에서 나를 영입할 때는 마케팅에 활용하고, 팀 선수들에게 경험과 기량 등을 전수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중국 선수들에게도 뭔가를 가르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당연히 팀 우승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중국에서 1년 뛴 후에 다시 유럽리그로 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중국 진출은 한국 대표팀을 고려한 결과이기도 하다.

김연경은 “중국리그는 터키리그보다 두 달 정도 일정이 짧다. 대표팀에 집중할 수 있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게 내게는 가장 중요한 목표다”라고 말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선 “대표팀 일정을 마무리 한 후에 소속팀에 합류할 것이다. 향후 일정으로 9월 세계선수권 예선이 있다. 대표팀 일정에 따라 합류 일정이 결정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2011-2012시즌 터키 페네르바체에 입단한 김연경은 6시즌 동안 뛰며 정규리그, 컵대회,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2011-2012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김연경은 “6년 동안 뛰었던 팀에서 옮기는 게 쉽지 않았다. 에다, 나탈리아 등 팀 동료들이 연락이 와서 ‘정말 가는 것이 맞느냐?’, ‘안 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도 내 결정을 존중해줘서 고맙고 터키에서 좋은 추억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리그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우승을 차지했고, MVP도 차지했다”며 “후회는 없다. 잘 시작을 해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올스타 슈퍼매치에 임하는 각오도 대해 “좋은 경기력보다 즐기고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 태국과의 경기는 정말 기대된다. 관중석이 매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태국 사람들은 나를 길 가다가 알아볼 정도로 세계 유명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고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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