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퀄리티스타트(QS)는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3자책점 이내로 막아낸 것을 의미한다. 이는 수비 실책 등으로 실점이 자책점보다 많은 경우를 제외하면, 선발투수가 기본적인 몫을 해내며 팀이 이길 확률을 높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QS시 팀 승률이라는 지표가 갖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올 시즌 QS시 팀 승률 1위는 NC다. 선발투수가 QS를 기록한 18경기에서 16승1패1무의 성적을 거둬 승률이 무려 0.941에 달한다. 일단 선발투수가 QS를 기록하고 내려오면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갔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이는 NC의 불펜방어율(3.82·2위)과도 궤를 같이한다. 선발투수가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니 필승계투조가 등판할 기회가 생긴다. NC는 나란히 20경기 이상 등판해 2점대의 방어율을 기록 중인 임정호(2.77)~김진성(2.34)~원종현(2.87)~임창민(2.13)의 강력한 불펜이 버티고 있으니 승리를 지킬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리그 최소 역전패(5패)의 기록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QS시 팀 승률도 중요하지만, ‘1패’가 갖는 의미도 작지 않다. 선발투수가 QS를 작성하면 어떻게든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팀 전체에 믿음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팀 QS 2~3위인 LG(25회)와 넥센(24회)은 이 경기에서 가장 많은 9패를 당했다. 강력한 선발진을 자랑하는 KIA도 QS시 29승을 따냈지만, 패배가 6차례였다. NC는 QS 횟수만 놓고 보면 리그에서 2번째로 적지만(공동 8위)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어떻게든 잡았다는 얘기다.
NC 김경문 감독도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무엇보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아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역전승(11승) 부문 4위의 기록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김 감독은 “역전패는 충격이 크다”며 “지는 경기를 역전하는 것도 좋지만, 선수들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움직인 결과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안한 상황에서도 계투진이 잘 버텨준 것도 한 요인이다”며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반드시 잡으려고 노력한 결과다. 이미 지난 일이지만, 앞으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특정 선수를 쓰면 안 되는 상황에서는 되도록 눈 딱 감고 내보내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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