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시즌 첫 4연승을 달성했다.
한화는 22일 김성근 전 감독 퇴임 이후 팀 전략과 전술 그리고 의사결정 등 많은 부분에서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아무런 준비가 없는 상황에서 감독이 교체됐지만 이상군 감독대행을 중심으로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며 시즌 최다 연승에 성공했다.
짧은 시간 한화는 어떤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을까. 30일 경기 종료 후 한화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는 지원 스태프 2명과 함께 1시간 이상 개인 타격훈련을 했다. 훈련은 오후 11시10분이 지나서야 끝났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팀의 4,5번 주축 타자가 동시에 개인 훈련을 한다고 하자 담당 코치들에게 훈련을 돕도록 했다. 그러나 김태균이 “코치들에게 미안하다. 퇴근해야 할 시간이다. 최소한의 스태프들과 훈련을 하고 싶다”고 다시 청했다. 이 감독대행은 흔쾌히 수락했다. 감독의 말 한마디에 수십 명이 퇴근을 미루고 훈련을 강행해야 했던 전임 감독 시절에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김태균은 31일 1회말 2사 2루에서 두산 선발 장원준의 시속 133km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2점홈런(시즌 7호)을 때렸다. 연속경기 출루도 83경기가 돼 메이저리그 기록인 테드 윌리엄스의 84경기에 단 한경기차로 다가섰다.
4연승을 이끈 KBO리그 역사상 첫 도미니카공화국 국적 배터리도 달라진 한화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윌린 로사리오는 포수로 선발 출장해 선발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호흡을 맞췄다. 로사리오는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오간도를 리드했다. 통역 없이 마운드에서 스페인어로 자유롭게 대화도 했다. 오간도는 6이닝 4안타 4볼넷 3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4패) 고지에 올랐다.
주 포지션이 1루수인 로사리오를 포수로 출전시키며 이 감독대행은 베테랑 포수 차일목과 따로 대화하며 양해를 구했다. 오간도가 국내 포수를 믿지 못해 로사리오를 전담 포수로 원했다는 오해를 풀기위해 선수단의 대화도 유도했다. 지시가 아닌 대화로 팀워크를 지키며 전력을 최대한 이끌어낸 묘수였다.
그동안 단절됐던 1군과 2군의 소통도 완전히 달라졌다. 이 감독대행은 “수시로 통화하며 보고받고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펜 운영도 철저히 원칙을 지키고 있다. 앞선 상황에서 각 이닝에 따라 송창식, 권혁, 정우람 등 필승조가 투입되며 4연승을 이끌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송은범은 선발에서 완전히 제외됐고, 롱 릴리프와 필승조를 놓고 실전 테스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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