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후베닐A(유소년 최상위 단계) 소속의 이승우(19)를 향한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 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다.
한국-포르투갈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이 펼쳐진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유럽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많은 유럽 에이전시 담당자들과 스카우트들이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를 살펴봤다. 특히 이승우와 백승호(FC바르셀로나B·2군)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승우의 경우 맨체스터시티가 ‘스카우트 콜(Call)’을 했다”고 귀띔했다. 이는 영입후보 리스트에 올린 뒤 본격적으로 접촉하기 직전의 단계로 해석된다. 한국은 8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이승우는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한 조별리그 1·2차전에서 1골씩 뽑는 등 이번 대회에서 2골·1도움의 활약을 보여줬다.
물론 프리미어리그의 진입 문턱은 높다. 워크퍼밋(취업비자) 발급기준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최근 2년간 A매치 출전횟수에 따른 잣대를 들이댄다. FIFA 랭킹 43위의 한국선수는 75% 이상의 A매치에 나서야 한다. 단, 19세 이하 선수는 다르다. ‘슈퍼탤런트’ 규정이 적용돼 기준이 완화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이적료다. FC바르셀로나가 이승우에 내건 바이아웃(클럽 동의 없이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최소 이적료)은 1200만유로(약 150억원)다. 연령상 2017∼2018시즌부터는 후베닐A에서 뛸 수 없는 이승우로선 FC바르셀로나B와 계약할지,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해야 할지 기로에 있다. 자금운용이 여유로운 맨체스터시티지만, 성인무대 경험이 없는 선수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전부 지불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바이아웃이 ‘필수조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팀의 권리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측면도 커 협상에 따라 조정할 순 있다.
한편 임대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도르트문트, 레버쿠젠(이상 독일)의 관심이 크다는 전언이다. 이밖에 포르투갈과 프랑스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프랑스의 경우 외국인 쿼터가 4명에 불과한 데다 여기에는 유소년까지 포함돼 현실적으로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