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 무산됐다. 이로써 K리그에선 단 한 팀도 이번 대회 8강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조별리그 참가팀이 32개로 확대된 2009년 이후 K리그 팀이 8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제주는 31일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와 연장승부까지 펼친 끝에 0-3으로 완패했다. 1·2차전 합계 스코어에서 2-3으로 뒤져 8강행이 무산됐다.
제주는 24일 1차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겨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우라와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제주는 전반 17분 고로기 신조에게 헤딩 선제골, 전반 32분 일본으로 귀화한 리 다다나리(한국명 이충성)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35분 조용형의 퇴장으로 제주는 수적열세에도 시달렸다. 우라와의 공세는 더욱 강해졌고, 제주는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결국 연장 후반 9분 우라와 모리아키 료타의 결승골이 터졌다.
한편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코너킥을 얻은 우라와 선수들이 시간을 끌자, 화가 난 제주 선수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제주 벤치에 있던 백동규는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우라와 선수를 어깨로 밀쳐 퇴장 당했고, 권순형은 경고를 받았다. 우라와에서도 유키 무토와 즐라탄 류비얀키치가 경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