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 젊은 어깨들… ‘씽씽’ 마운드 접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일 03시 00분


토종 선발 새로운 ‘세 얼굴’
박세웅, 5월까지 평균자책점 1위… 유일하게 홈런 하나도 허용 안해
최원태-임기영, 64이닝 넘게 소화

현재까지 2017 프로야구에서는 ‘젊은 어깨’가 대세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고, 그중에서도 선발 투수 놀음이다. 류현진(30·LA 다저스)이 함께하던 시절에도 한화는 약체 이미지에 시달리던 팀이었다. 그래도 그가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한화 팬들은 ‘오늘은 류현진’이라며 승리를 꿈꿨고, 상대 팀에서도 ‘오늘은 류현진’이라며 한 수를 접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모두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내세운 올해 개막전만 해도 젊은 ‘토종’ 투수들이 이렇게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5월까지 10차례 이상 선발 등판한 토종 투수는 총 11명으로 지난해(8명)보다 37.5% 늘었다. 이들의 평균 나이도 27세로 지난해 30세보다 세 살 어려졌다. 박종훈(26·SK), 양현종(29·KIA), 유희관(31·두산), 윤성환(36·삼성)처럼 2년 연속으로 선발진을 지키고 있는 투수들이 한 살씩 더 나이 먹었다는 걸 감안하면 그만큼 새 얼굴이 많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건 역시 롯데 박세웅(22)이다. 그는 31일 현재 평균자책점 1위(1.58)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세웅(62와 3분의 2이닝)은 규정 이닝을 넘긴 투수 중에서 피홈런이 하나도 없는 유일한 투수이기도 하다.

6승 2패를 기록 중인 박세웅은 “평균자책점 1위도 좋지만 이닝 소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코치님이나 선배들 모두 ‘선발 투수는 (마운드 위에서 오래)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신다. 그 말씀을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닝 소화 능력에서는 넥센 최원태(20)가 눈에 띈다. 그는 10경기에 선발로 나와 6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최원태는 “아직 몇 경기 잘한 것뿐”이라며 “(선발 자리를) 보장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끝까지 1군에 살아남겠다”며 몸을 낮췄다.

KIA 임기영(24)도 선발로 나선 10경기에서 6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임기영은 “일찍 무너지는 날도 있을 거다. 그래도 ‘시원하게 정면 승부하다가 얻어터진 투수’로 기억될 수 있게 배짱 있는 투구를 이어 가고 싶다”며 웃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야구#박세웅#최원태#임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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