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평창이다/한화]성화봉 제작… ‘꺼지지 않는 불꽃’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일 03시 00분


강풍 고려해 제작… 4개로 분리된 구조
개회식 불꽃쇼 진행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김연아 선수가 2월 강원도 강원하키센터에서 성화봉을 들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DB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김연아 선수가 2월 강원도 강원하키센터에서 성화봉을 들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DB
한화그룹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 협약식’을 가졌다. 한화그룹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조직위가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에서 진행되는 불꽃 행사와 성화봉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림픽을 화려하게 장식할 불꽃 행사는 D―500, D―365, D―100, 평창 겨울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폐막식 등에 지원되며, 올림픽의 대표 상징물인 성화봉도 8000여 개를 제공하는 등 총 250억 원 상당을 후원한다.

특히 한화는 이번 올림픽의 대표 상징물인 성화봉 제작을 맡았다.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봉은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의 해발 700m 고도를 상징하는 700mm 크기로 제작됐다. 다섯 갈래의 불꽃 모양을 상단에서 이어주는 형태의 금빛 배지는 ‘하나된 열정’이라는 대회 슬로건을 표현했다. 겨울철 강풍과 폭설을 고려해 제작한 덕에 다양한 환경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꽃’을 유지하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4개로 분리된 격벽 구조가 주요 특징으로, 바람이 불면 성화봉의 불꽃이 격벽 반대 방향의 산소원 쪽으로 이동하게 돼 불꽃이 꺼지지 않는 원리다. 성화봉 상단에 씌워진 우산형 캡은 빗물이 버너 시스템 외부로 배출돼 폭우와 폭설 등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성화봉 디자인은 회전하며 상승하는 듯한 불꽃의 형상과 개최지의 문화적 특징, 그리고 전 세계 5대륙을 하나로 이어주는 올림픽 정신의 메시지를 담았다. 표면은 대한민국 전통 백자에서 모티브를 얻은 유려한 라인과 눈과 얼음의 축제인 겨울올림픽을 표현하는 흰색을 사용했다. 손잡이 부분에는 사람들이 서로 손을 맞잡은 디자인 패턴을 사용해 전 세계인들이 성화 봉송의 여정을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양수 ㈜한화 대표는 올해 4월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성화봉 외관부 제작 협력사 제일정밀㈜을 직접 찾아 제작 공정을 살펴보기도 했다.

한화는 1964년 불꽃사업을 시작한 이래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2005년 APEC 정상회담,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등의 행사에서 다양한 불꽃 연출을 선보이며 오랜 노하우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또 2000년 이후 매년 가을 밤 100만명이 찾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개·폐회식 불꽃쇼를 맡아 지구촌에 한화가 지닌 불꽃 연출 기술력을 알릴 예정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한화#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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