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아시아 선수 최초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원윤종과 서영우(왼쪽에서 두 번째와 네 번째). KB금융그룹 제공
지난해 겨울스포츠에서 한국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봅슬레이 세계랭킹 1위에 한국 선수인 원윤종-서영우가, 스켈레톤 세계랭킹 2위에 윤성빈이 올랐기 때문이다. 겨울스포츠의 불모지였던 한국이 이런 ‘깜짝 성적’을 거둔 데는 KB금융그룹의 후원도 한몫했다.
KB금융은 2006년 ‘피겨 여왕’ 김연아를 후원한 것을 시작으로 겨울스포츠 지원을 확대해왔다. 1일 현재 봅슬레이(원윤종, 서영우, 국가대표팀), 스켈레톤(윤성빈), 쇼트트랙(심석희, 최민정, 국가대표팀), 피겨(차준환, 최다빈, 임은수, 김예림, 유영, 국가대표팀), 컬링(국가대표팀) 등의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신예를 발굴해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낸 성공 사례가 늘면서 ‘KB가 후원하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다’는 공식도 생겼다. 올 4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A에서 3연승을 거둬 국제대회 진출 38년 만에 월드챔피언십(1부 리그)에 진출해 ‘빙판의 기적’을 일군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대표적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감동해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에 대한 공식 후원을 시작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KB금융의 스포츠 후원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마케팅에는 실패의 가능성이 항상 따라다닌다.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KB금융은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사회적 책임의식과 ‘꿈을 그리고 최선을 다하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후원을 진행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 KB금융 스포츠마케팅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KB금융 임직원들의 ‘스포츠 사랑’도 이 같은 성공에 큰 밑거름이 됐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후원 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잘 알려져 있다. 윤 회장은 선수들의 생일에 축하카드와 케이크를 보내고 평소 전화나 카카오톡 등으로 수시로 응원 메시지를 보낸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KB금융이 후원하는 골프선수 박인비에게 윤 회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메달이 중요한 게 아니다. 부상 없이 경기를 즐기라” 응원했다는 후일담이 이를 잘 보여준다. 박인비는 리우 올림픽에서 116년 만의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가 돼 사상 첫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