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1·한국체대·세계랭킹 67위)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3회전에 올라 일본의 에이스 니시코리 게이(28·9위)와 한일전을 벌이게 됐다.
정현은 1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80위 데니스 이스토민(31·우즈베키스탄)을 3-0(6-1, 7-5, 6-1)으로 물리쳤다.
정현은 이날 첫 세트 경기에서 자기 서비스 게임 때 이스토민에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26분 만에 6-1 승리를 거뒀다. 2세트 때도 4-1까지 앞섰지만 4-3 상황에서 맞이한 자기 서비스 게임을 지키지 못하면서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정현과 이스토민은 각자 서비스 게임을 가져가며 6-5가 됐고, 정현이 2세트 12번째 게임에서 이스토민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면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기를 굳혔다. 정현은 여세를 몰아 26분 만에 3세트를 따내 결국 3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니시코리는 이에 앞서 제레미 샤르디(30·프랑스·74위)를 3-0(6-3, 6-0, 7-6)으로 꺾고 3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니시코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에서 11번 우승하며 일본은 물론 이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테니스 선수로 자리매김한 스타플레이어다. 대회 16강 진출을 다투게 된 정현과 니시코리가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 이전에는 이형택(41)이 US오픈에서 두 차례(2000, 2007년) 16강(4회전)에 나간 걸 비롯해 총 5차례 메이저 대회 3회전에 나간 적이 있다. 한국 여자 선수 중에서는 이덕희(64)가 1981년 US오픈에서 4회전까지 올랐고, 조윤정(38)도 2002년과 2005년 같은 대회에서 3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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