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발달장애 3급 프로골퍼 이승민(20·하나금융지주)이 다섯 번의 도전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이승민은 2일 군산CC 부안·남원코스(파72)에서 열린 KPGA투어프로 선발전 B조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0위에 올라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정회원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2014년 9월 준회원 자격을 획득한 지 약 2년 8개월 만이다. 이승민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그 동안 엄마를 힘들게 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미국에서 특수학교를 다녔던 이승민은 아이스하키를 배웠지만 단체 활동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아 포기했다. 그러나 그는 아이스하키 경기가 없는 여름에 접한 골프에 흥미를 느껴 선수의 길을 택했다. 이승민은 장애를 안고 있으면서도 골프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연습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이승민의 장기적 목표는 ‘골프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이다. 어머니 박지애 씨(51)는 “승민이가 ‘엄마! 이제 나도 TV에 나오는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하는 거야’라며 즐거워한다”면서 “장애로 인해 또래 아이들과 교류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승민이가 골프를 통해 사람들 속에서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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