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군대서 깨친 ‘부챗살 타법’… 강타자들 틈에서 당당 2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6일 03시 00분


타율 0.363 ‘작은 거인’ 김선빈

5일 현재 타율 2위(0.363)를 달리고 있는 KIA 유격수 김선빈. 지난해 9월 군 복무를 마친 김선빈은 이번 시즌 업그레이드된 타격 실력을 과시하며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5일 현재 타율 2위(0.363)를 달리고 있는 KIA 유격수 김선빈. 지난해 9월 군 복무를 마친 김선빈은 이번 시즌 업그레이드된 타격 실력을 과시하며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2017 KBO 리그가 전체 일정의 40% 가까이 소화한 가운데 그동안 타격 부문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한 선수가 순위 경쟁에 합류했다. ‘작은 거인’ KIA 김선빈(28·165cm)이다. 2008년 프로 데뷔 후 시즌 최고 타율이 2013년 0.300(6경기 출전했던 지난해 0.360은 제외)이었던 김선빈은 5일 현재 타율 0.363으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21을 기록하며 1위 롯데 이대호(0.374)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 시즌 2번 또는 9번 타순에 주로 배치된 김선빈이 중심 타자 못지않은 활약을 이어가면서 KIA를 상대하는 투수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른바 쉬어가는 타순이 없어서다. 최근 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김기태 KIA 감독은 4번 타자 최형우가 감기 몸살로 빠진 4일 타순을 조정하면서 김선빈을 3번 타자로 배치하기도 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타자가 됐다는 의미다.

김선빈은 2015∼2016시즌 상무에서 뛰며 방망이 업그레이드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치왕 상무 감독은 “(상무) 초기만 하더라도 선빈이는 밀어치려는 성향이 강했다. 성적 부담은 내려놓고 다양한 배팅을 시도하게끔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군 복무 기간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프로 데뷔 초 63kg이던 체중이 현재 77kg으로 늘었다. 근력 역시 강화됐다.

KIA 복귀 후 맞춤형 훈련도 효과를 발휘했다. 박흥식 KIA 타격코치는 “선빈이는 타격 시 왼쪽 팔꿈치가 들리면서 그동안 몸쪽 공에 취약했다. 바깥쪽 공을 주로 치는 선빈이의 스타일을 파악한 상대 수비가 시프트를 걸면서 타율에서 손해도 적잖았다. 이에 스프링캠프부터 박병호(미네소타)를 연상시키듯 팔꿈치를 몸에 붙인 채 팽이처럼 몸을 회전시키는 몸쪽 공 대처 훈련에 집중했다. 타격 시 몸이 따라 나가지 않고 좀 더 하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선빈의 밀어치는 타구 비율은 2014년 39.8%에서 올해 39.3%로 소폭 하락한 반면 이상적인 타구 방향으로 꼽히는 중간 타구 비율은 같은 기간 14.5%에서 25%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최형우가 팀 동료로 합류하면서 그에게서 다양한 타격 노하우를 전수받은 것도 도움이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기아 타이거즈#김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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