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군단’ SK… 만만한 타자가 없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7일 03시 00분


팀홈런 99개… 2위 두산보다 40개 많아… 최정 포함 4명이 두 자릿수 행진
작년 ‘4번’ 정의윤이 종종 빠질정도

최정. 작년 홈런왕… 18개 단독 선두
최정. 작년 홈런왕… 18개 단독 선두
SK 타선을 상대하는 투수들은 ‘지뢰밭’을 걷는 심정일 것 같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SK는 홈런의 팀이다. 6일까지 팀 홈런이 99개로 100홈런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2위 두산(59개)을 멀찌감치 앞서고 있다. 팀 홈런 최하위 LG(30개)보다는 세 배 이상으로 많다.

홈런을 칠 만한 선수는 차고 넘친다. 지난해 4번 타자로 나서 홈런 27개를 쳤던 정의윤이 종종 라인업에서 제외될 정도다. 벌써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부문 단독 선두 최정이 18개를 쳤고, 그와 원정 숙소에서 한 방을 쓰는 한동민이 17홈런을 때렸다. 김동엽이 13개, 외국인 선수 로맥이 11개다.

지난해 역대 개인 최다인 40홈런을 치며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최정은 원래 잘했던 선수다. 하지만 나머지 3명은 올해 혜성처럼 등장해 상대 투수들의 공을 연신 담장 밖으로 쳐 내고 있다.

한동민. 상무서 복귀하자마자 17개
한동민. 상무서 복귀하자마자 17개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팀에 복귀한 한동민은 ‘상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는 “상무에서 힘을 제대로 쓸 줄 아는 럭비부 선수들을 보며 어떻게 몸을 만드는지, 어떤 음식을 섭취하는지를 벤치마킹했다”고 했다. 상무에 복무하던 지난 2년 연속 퓨처스리그(2군) 홈런왕에 오른 그는 올해 1군에 와서도 업그레이드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한동민은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안방경기에서는 3-0으로 앞선 3회말 김성민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쳐냈다. 시즌 17호이자 올 시즌 처음 나온 전 구단 상대 홈런이다.

로맥. 대체선수로 들어와 23경기 11개
로맥. 대체선수로 들어와 23경기 11개
로맥의 영입은 ‘로또 당첨’에 비유할 만하다. SK는 지난달 초 어깨 부상 때문에 단 3경기 출전에 그친 워스를 대신해 로맥을 데려왔는데 그게 바로 신의 한 수가 됐다. 로맥은 23경기 동안 홈런 11개를 때렸다. 연타석 홈런도 벌써 3차례나 기록했다.

김동엽. 뒤늦게 잠재력 폭발 13개
김동엽. 뒤늦게 잠재력 폭발 13개
해외 ‘유턴파’인 김동엽 역시 올해 잠재력을 제대로 폭발시키고 있다. 천안북일고 졸업 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김동엽은 소득 없이 2013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공익근무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지난해부터 SK 유니폼을 입었다. ‘힘 하나는 장사’라는 평을 들었던 그는 올 시즌 방망이에 공을 제대로 맞히게 되면서 거포로 거듭났다. 김동엽은 빙그레와 현대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김상국 전 북일고 감독의 아들이다. 이홍구(9개), 나주환(7개), 정진기(6개) 등도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SK는 지난달 24일 사직 롯데전 이후 6일 넥센전까지 12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9승 3패를 거두며 순위도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10경기만 따지면 9승 1패다. 6일 넥센전에서는 5-5 동점이던 9회말 1사 3루에서 이재원의 끝내기 안타로 6-5로 승리했다.

삼성은 연장 10회에 터진 이승엽의 결승 2점 홈런을 발판 삼아 두산을 12-10으로 꺾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광주(한화-KIA), 수원(LG-kt)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대포군단 sk#최정#한동민#김동엽#로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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