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결승 유럽-남미 대결… 4골씩 넣은 오르솔리니-코르도바
남은 2경기 득점왕 경쟁도 불꽃
지난달 20일 개막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본선 무대에 ‘파이널 4’만 남았다. 이번 대회 4강에는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유럽과 남미 대륙에서 두 팀씩 올라왔다. 8일 열리는 준결승전 대진이 이탈리아-잉글랜드, 우루과이-베네수엘라로 짜여 결승전도 유럽과 남미의 대결로 치러진다. 21회째인 이 대회에서 유럽과 남미의 결승 매치업은 이번이 9번째다.
유럽과 남미가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이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 4강 중 20세 이하 월드컵 정상에 서 본 팀은 없다. 누가 우승하든 ‘첫 경험’이 된다. 우루과이가 4년 전 대회를 포함해 2차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1993년 대회에서 기록한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성인 월드컵에서 4번이나 우승한 이탈리아는 8강, 베네수엘라는 16강이 종전 최고 성적이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지난해 7월 유럽 예선 준결승전 이후 11개월 만에 본선에서 ‘4강 리턴매치’를 벌인다. 예선에서는 이탈리아가 2-1로 이겼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에 진 것이 예선 유일의 패배였다. 조별리그에서는 A조 1위를 한 잉글랜드의 전력이 좀 더 나아 보였지만 16강 이후 토너먼트 라운드에서는 이탈리아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D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이탈리아는 16강전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를 2-1로 꺾었다. 유럽 예선 당시 프랑스에 0-4로 대패했던 이탈리아의 승리는 이변이었다. 이탈리아는 잠비아와의 8강전에서 한 명이 적은 수적 열세에도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첫 4강에 진출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루과이는 대회 개막 전부터 유럽 예선 1위 프랑스(16강에서 탈락)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 팀이다. 우루과이는 조 추첨 톱시드 국가 중 유일하게 4강에 진출해 명실상부한 전력을 보였다. 하지만 껄끄러운 상대를 만났다. 남미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우루과이가 예선 당시 유일하게 패했던 팀이 바로 4강 상대 베네수엘라다. 우루과이는 예선 때 베네수엘라와 2차례 맞붙었는데 한 번은 0-0으로 비겼고, 또 한 번은 0-3의 완패를 당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예선을 3위로 통과했지만 본선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8강까지 5연승을 하는 동안 13골을 넣고 1골만 내주는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4골씩 기록 중인 리카르도 오르솔리니(이탈리아)와 세르히오 코르도바(베네수엘라)의 득점왕 경쟁도 4강전의 관전 포인트다. 6일 현재 모두 5명이 4골을 기록 중인데 장케뱅 오귀스탱(프랑스) 등 나머지 3명은 대회를 마쳤다.
한편 8강까지 모두 48경기를 소화한 6일 현재 경기당 평균 관중은 7518명으로 이번 대회 흥행은 저조하다. 개최국 한국이 16강전에서 탈락한 이후 관심이 식으면서 조별리그 때보다 관중이 급격히 줄었다. 조별리그 36경기 평균 관중은 8206명이었다. 준결승 2경기와 3위 결정전, 결승전 등 비중이 있는 4경기가 남았지만 한국이 대회를 마친 후 열린 10경기 평균 관중이 4200명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대회 조직위원회가 당초 목표로 잡았던 평균 관중 1만 명 달성은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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