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한국인 투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과 ‘끝판 대장’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나란히 선전하고 있지만,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타자들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트리플A에서 맹타를 휘둘러 빅리그 입성 가능성을 높였다.
올해로 미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박병호는 현재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뛰고 있다. 박병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프런티어 필드에서 열린 스크랜턴/윌크스-바레 레일라이더스(뉴욕 양키스 산하)전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해 최근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간신히 2할대를 유지하던 트리플A 타율도 0.194(108타수 21안타)로 떨어졌다. 국내 프로야구 홈런왕 출신인 그는 장기인 파워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홈런은 단 3개, OPS는 0.627에 그쳤다.
소속팀 미네소타가 아메리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어 라인업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작다. 박병호가 엄청난 반전을 보여주지 않는 한 현재로서 그의 메이저리그 콜업은 요원하다.
사진=ⓒGettyimages /이매진스
김현수는 박병호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좀처럼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어 울상이다. 김현수는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결장해 팀의 끝내기 승리를 지켜봐야만 했다.
올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현수는 기대만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간혹 대타로 나와 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격감을 이어갔지만 선발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그는 올시즌 타율 0.258(66타수 17안타), 1홈런, 4타점, 6득점을 기록 중.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대 선발이 우완이면, 좌타자인 김현수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하지만 올시즌은 상대 선발과 관계없이 결장하는 일이 잦다. 김현수의 근심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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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올해 빅리그에 처음 도전하는 황재균이 박병호, 김현수보다는 희망적인 상황이다. 황재균은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서 뛰고 있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랠리 필드에서 열린 프레즈노 그리즐리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전에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그는 전날 홈런과 볼넷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멀티출루를 달성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94(211타수 62안타), 6홈런, 39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황재균에게 관건은 40인 로스터다. 황재균이 콜업되기 위해서는 샌프란시스코의 기존 40인 로스터 중 한 선수가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황재균은 오는 7월 1일까지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 않으면 자유계약(FA)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권한을 갖고 있다. 그가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샌프란시스코가 이달 안으로 그를 올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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