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선수들이 대거 빠진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4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한국은 7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대만에 64-77로 졌다. 한국은 2009년 초대 대회를 시작으로 2011, 2013년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했었다.
양동근(모비스), 조성민, 김종규(이상 LG), 오세근(KGC), 이정현(KCC), 김선형(SK), 이승현(상무) 등 스타급 선수들이 부상과 군 입대 등으로 빠진 한국은 젊은 새 얼굴들을 테스트하는 차원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 첫 경기에서 귀화 선수까지 가세한 일본에 72-78로 패한 한국은 마카오에 대승을 거두고 준결승에서 유망주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중국을 106-104로 꺾었다.
귀화 선수와 정예 멤버가 모두 나선 대만을 상대해서는 2쿼터부터 골밑 싸움에서 밀리며 고전했다. 대만의 퀸시 데이비스는 21점 13리바운드를 한국의 골밑을 장악했다. 허일영(18득점)과 전준범(12득점)의 외곽 슛이 터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아쉬웠다. 실책도 16개를 범하며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날 중국과 연장 접전을 치른 탓에 4쿼터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팀의 유일한 30대인 허일영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어리고 성장하는 선수들이다.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라 믿는다. 선수들이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이 천차만별인데 값진 경험을 했다. 다음엔 다시 이런 경기를 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곧바로 8월8일부터 20일까지 레바논에서 열리는 2017 FIBA 아시아컵을 준비한다. 아시아컵에는 정예 선수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은 예선 C조에서 뉴질랜드, 레바논, 카자흐스탄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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