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29·두산)가 프로야구 역대 23번째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타자가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때려내는 일) 주인공이 됐다.
정진호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최근 주전 우익수로 나서던 박건우(27)가 햄스트링으로 빠진 자리에 정진호가 대신 들어선 것. 공교롭게고 박건우의 부상이 정진호에게 행운의 대기록을 선물한 셈이 됐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친 정진호는 2회말 가장 치기 어렵다는 3루타를 때렸다. 정진호가 우중간으로 날린 타구를 잡으려 삼성 중견수 박해민(27)이 몸을 날렸지만 글러브에 닿지 않았고 그 사이 정진호는 3루에 안착했다. 4회 단타를 추가하며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만 남겨둔 정진호는 5회 삼성 두 번째 투수 최충연(20)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면서 결국 대기록을 완성했다.
올해 사이클링 히트를 친 건 넥센 서건창(28)에 이어 정진호가 두 번째다. 공교롭게도 서건창이 4월 8일 사이클링히트를 칠 때 상대팀이 정진호의 소속 팀 두산이었다. 이날 정진호에게 주전 우익수 자리를 내준 박건우도 지난해 6월 16일 사이클링 히트를 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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