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2부리그) 대전 시티즌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7시즌 정규리그 14경기에서 딱 한 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 1승3무10패(승점 6)로 전체 10개 팀들 가운데 꼴찌다. 그 사이 경남FC는 승점 39를 휩쓸어 ‘우승 굳히기’에 일찌감치 돌입했고, 챌린지 플레이오프(PO) 진입 마지노선인 4~5위권에는 FC안양과 부천FC가 각각 승점 21과 승점 20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창단 20주년을 맞이해 클래식 재승격의 희망을 노래한 대전이지만 7연패 늪에 빠지면서 목표 달성이 상당히 어렵게 됐다. 그러나 당장 꿈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무엇보다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경기력이 고무적이다. 비록 후반 추가시간 뜻하지 않은 실점으로 1-2 역전패하긴 했으나 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원정경기를 통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적극적인 공격 전개와 과감한 슛 시도로 홈팀을 많이 괴롭혔다. 2주간의 휴식기를 통해 속리산 인근으로 단기 전지훈련을 다녀온 효과가 컸다. 외국인 공격진도 확실한 감을 찾았다. 부산 원정에서 골 맛을 본 레반의 활약은 크리스찬(5골) 홀로 분전하던 대전에 큰 힘을 불어넣게 됐다.
문제는 자신감이다.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수 있는 승부를 자꾸 놓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더라도 경기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쫓긴다. 대전 이영익 감독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다행히 팀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최대한 밝은 자세와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딱 한 번의 계기가 필요하다. 1승만 추가하면 금세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대전은 반전의 출발선을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수원FC와의 홈 16라운드 경기로 삼으려 한다. 전국소년체전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로 인해 한동안 원정 일정을 소화한 터라 모처럼의 홈경기가 반갑기만 하다. 오랜만에 마련된 안방 승부를 위해 대전은 주중 브라질 초청선수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조직력을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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