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걸린 3대3 농구, 발등에 불 떨어진 한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2일 05시 45분


동호인들의 종목으로만 여겨졌던 3대3 농구가 2020도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대한농구협회 차원의 대비가 절실해졌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동호인들의 종목으로만 여겨졌던 3대3 농구가 2020도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대한농구협회 차원의 대비가 절실해졌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올림픽 정식종목 승격…협회 차원 준비 절실

남녀 3대3 농구가 2020도쿄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다. 국제농구연맹(FIBA)이 지난 5∼6년간 심혈을 기울여 육성했던 3대3 농구가 올림픽 입성을 통해 결실을 이루게 됐다. FIBA는 11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하는 공식 입장을 즉각 발표했다.

FIBA는 이달 17일부터 3대3 농구 월드컵을 프랑스 낭트에서 개최한다. 2012년부터 시작돼 올해가 3번째 대회다. 역사가 오래되진 않았지만, 많은 국가들이 일찌감치 관심을 보이며 참가해왔다. 한국은 올해 처음 출전한다. 남자프로농구 은퇴선수들이 모여 만들어진 팀이 예선을 통과해 프랑스로 떠나게 됐다. 귀화혼혈선수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이승준 등이 한국 3대3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지만 국내에서 3대3 농구는 동호인들이 즐기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3대3 대표팀의 경우 일본에서 농구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재일동포가 KBL에서 은퇴한 선수들을 모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일본 대회에 참가해오다가 올해 국내서 3대3 월드컵 예선전이 열려 출전했고, 한국대표 자격을 얻었다.

3대3 농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승격됨에 따라 대한농구협회 차원의 준비가 절실해졌다. 카타르는 제2회 3대3 농구 월드컵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국가도 이 종목에선 국제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러시아, 세르비아 등의 농구강국들도 3대3 농구 월드컵에 많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농구의 현실을 고려하면 실업팀 또는 프로팀을 조직하기가 어렵다. 대학 등 아마추어팀의 재능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3대3 농구팀을 구성하는 등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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