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적지 들어간 슈틸리케 “무조건 승점3”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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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교로 5시간 걸려 카타르 도착… 피로 누적 우려해 당일 훈련 취소

울리 슈틸리케 감독(사진)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결전의 땅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대표팀은 UAE와 카타르의 단교 사태로 인해 직항 노선을 이용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쿠웨이트를 경유해 10일 오후 5시 30분경(현지 시간) 도하에 도착했다. 직항을 이용하면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경유 노선을 이용한 탓에 5시간이 소요됐다. 당초 대표팀은 도하에 도착한 날부터 훈련을 할 계획이었지만 이동 시간 증가에 따른 피로 누적 등을 고려해 훈련을 취소했다. 대표팀은 7일 이라크와 UAE에서 평가전을 치른 후 8일 가벼운 회복 훈련을 했고, 9일에는 휴식을 취했다. 단교 사태의 불똥이 튀면서 하루를 더 쉬게 된 대표팀은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방문경기(현지 시간 13일·한국 시간 14일)까지 본격적으로 전술을 가다듬을 시간이 이틀로 줄었다.

대표팀이 카타르전에서 이기려면 더위와의 싸움부터 이겨내야 한다. 도하의 6월 평균 최고기온은 41도에 달한다. 경기가 열리는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는 경기장 온도를 낮추는 에어컨 시스템이 있지만 경기 당일 가동할지는 미지수다. 대표팀 선수들은 카타르와 기후가 비슷한 UAE에서 열린 이라크전 때 평소보다 자주 물을 마시는 등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더위 문제 때문에 UAE에서 적응 훈련을 한 것이다. 선수들이 지쳐 있는 상태지만 카타르전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최종예선 A조 2위 한국(승점 13)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빠짝 쫓기고 있다. 1위는 이란(승점 17)이다. 본선 직행 티켓은 각조 1, 2위에게 주어진다.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 하루 전에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 맞붙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승점 3점을 꼭 따야 한다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남은 최종예선 경기(3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울리 슈틸리케#카타르#한국 카타르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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