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태어날 예정인 딸의 태명을 ‘승리’라고 지은 김승혁(31·사진)이 모처럼 맛보는 승리에 환호했다.
김승혁은 11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이정환(26)을 연장 끝에 꺾었다. 2014년 K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신인상, 상금왕, 대상을 휩쓸며 ‘골든 보이’로 불렸던 그는 3년 침묵을 깨고 국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아 상금 3위로 올라섰다.
3월 결혼한 김승혁은 이날 응원을 온 임신 6개월의 부인 최리 씨와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김승혁은 “엄마 아빠 이름에서 한 자씩 따와 태명을 승리라고 지었는데 이름을 제대로 지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또 “결혼도 했고 아기도 생기면서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데 그 역할을 해낸 기분이다”고 말했다.
정규 라운드 18번홀(파5)에서 김승혁은 2.1m 버디 퍼트를 놓쳐 우승 기회를 날리는 줄 알았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도 김승혁의 티샷은 심한 슬라이스가 나면서 러프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으나 95m를 남기고 58도 웨지로 한 세 번째 샷을 홀 10cm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예선을 거쳐 59번 시드를 받아 출전한 이정환은 비록 첫 승은 놓쳤지만 준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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