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8일 첫 삽을 떴던 한국 최초 유소년 전용야구장인 화성드림파크가 9일 약 1년 만에 문을 열었다. 54년간 주한 미 공군 사격장으로 쓰였던 경기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사격장 터 24만 m²는 이제 리틀야구장 4면, 주니어야구장 3면, 여성야구장 1면 등 총 8면의 아시아 최대 리틀야구장으로 변모했다.
그간 턱없이 부족했던 리틀야구장 때문에 장충, 구리, 남양주를 전전했던 야구 꿈나무들은 이제 널찍한 화성드림파크를 마음 편히 누비게 됐다. 이날 개장을 축하하러 온 전국 각지의 리틀야구단 선수들은 “불펜 피칭장도 좋고 관중석도 깨끗하다”며 기뻐했다.
이날 개장식 직후에는 전국 126개팀 4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2017 화성드림컵 리틀야구대회가 시작됐다. 또 주경기장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 야구인 자녀 등이 출전하는 개장 기념 올스타전이 열렸다. 올스타전에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야구를 하다 지난해 가족과 한국으로 이사를 와 평택 리틀야구단에 입단한 줄리언 알바라도(8)가 최연소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어머니 에린 알바라도 씨는 “아들이 리틀야구단에서 한국 친구들과 정말 잘 어울린다. 한국말도 빨리 늘어 엄마를 가르칠 정도”라며 웃었다. 알바라도 씨는 “뉴올리언스에서는 리틀야구장이 하나뿐이라 대회 때마다 여기저기 옮겨 다녀야 했는데 이곳에서는 한 번에 여러 경기를 할 수 있어 편하다. 시설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다음 달 이곳에서는 세계리틀리그 아시아-태평양, 중동지역 예선대회도 열린다. 여기서 우승하면 지역을 대표해 8월에 미국 윌리엄스포트에서 열리는 제71회 세계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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