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2017시즌이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번 시즌 벨로드롬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수많은 팬들에게 기쁨과 흥분 때로는 좌절을 안긴 선수들 가운데 성적 상위 50명을 심층 분석했다. 과연 이들은 누구일까?
경륜 톱50명을 기수별로 살펴보면 2016시즌 그랑프리 우승자이자 현재 랭킹 1위 정종진(30, SS반)이 속한 20기가 7명으로 가장 많다. 이들의 선전은 현재 성장세를 봤을 때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그랑프리 우승자 이현구(2014시즌), 이명현(2011, 2012시즌)이 속한 16기, 2015시즌 그랑프리 우승자 박용범이 포함된 18기, 상승세의 전영규, 이정우가 활약하는 17기가 각각 6명으로 공동 2위다.
이밖에 5위 안에 오른 기수는 8기, 11기, 19기, 21기다. 각각 4명이 톱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베테랑 8기 김민철, 홍석한, 김영섭, 조성래는 젊은 선수들과의 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경기운영능력을 통해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했다. 과연 이 기세를 언제까지 이어갈지 궁금하다.
● 수도권의 강세-양적 질적으로 앞서
지역별로 보면 영남권과 수도권이 전통의 라이벌답게 치열한 다툼을 했다.
2016시즌 그랑프리 우승자 정종진을 발굴해낸 수도권이 2명 더 많아 1위(19명)를 차지했다. 영남권(17명)은 성낙송의 깜짝 활약과 박용범, 이현구의 선전이 있었지만 수도권의 기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성적 상위 10위로 압축하면 랭킹 1위 정종진(20기, 계양), 2위 박병하(13기 고양), 8위 신은섭(18기 동서울), 10위 정하늘(21기 동서울)이 들어간 수도권이 질적인 부분에서도 영남권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8명)은 지역 특색답게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지만 기복 없는 성적으로 3위를 지켜냈다. 유성팀의 기대주 황인혁과 김현경이 각각 6, 7위에 오르며 충청권이 명맥을 이어가는데 기여했다. 대구팀의 선전이 돋보인 경북권은 류재열 등 5명을 톱50에 올리는 괄목상대의 성적을 기록했다.
● 경륜의 절정기는 30대
나이별 분포도에서는 예상대로 30세 전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종진∼박용범∼류재열의 삼각편대를 앞세운 30세가 9명으로 1위였다. 그 뒤로 전영규∼유태복 등의 32세(7명)와 황승호∼신은섭이 버틴 31세(6명)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이런 결과에서 보자면 경륜선수의 전성기는 30세 전후가 확실하다.
한편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지만 40세가 넘는 베테랑도 5명(김영섭, 박일호, 이홍주, 홍석한, 조성래)이나 있었다. 신체적 한계는 본인의 관리여부에 따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