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그랜드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훈련했다. 10일 도하 입성 이후 첫 현지 훈련이었다.
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은 8일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9일 훈련 없이 선수단에 자유시간을 줬다. 선수들이 무더위 속에 평가전을 치른 사실을 고려하면 피로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만했다.
대표팀은 그 뒤에도 훈련 없이 쉬었다. 비행기 이동에 따른 피로 때문이다. 대표팀이 머물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도하까지는 직항으로 1시간 남짓한 거리다. 그러나 UAE가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면서 대표팀은 쿠웨이트를 경유할 수밖에 없었고, 이동시간은 5시간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로 인해 슈틸리케 감독은 도하에 도착한 뒤에도 휴식을 연장했다. 이동까지 포함하면 대표팀은 사실상 사흘을 쉰 셈이다.
훈련만큼 휴식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최근의 흐름을 고려하면 대표팀의 이번 휴식은 당연한 선택인지 모르지만,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은 높아지고 있다. 최종예선 들어 거듭된 기대이하의 경기력 때문에 이미 큰 실망을 안긴 가운데, 이번에는 너무 오래 중동에 머물며 힘을 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표팀의 간판스타인 손흥민(25·토트넘)은 “유럽에서 뛰던 선수들은 시즌을 마치고 막 돌아왔기 때문에 이번 휴식이 체력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그러나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공격력으로 우려를 낳은 대표팀이 훈련 없이 휴식을 이어가자 팬들의 시선은 더 따가워졌다. 결국은 승리만이 답이다. 14일 카타르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휴식에 대한 책임까지 지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