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LG-두산전이 열린 잠실구장. LG 양상문 감독은 전날 고척 NC-넥센전에서 문제가 된 투수교체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이형종의 피칭훈련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고척경기에서 논란의 발단은 부상을 당한 사이드암투수인 한현희 대신 좌완 금민철이 올라오면서였다. 규정에는 ‘경기 중 선발 또는 구원투수가 심판진이 인정한 명백한 부상으로 인해 등판 후 첫 타자 또는 그 대타자가 아웃되거나 출루하거나 공수교대가 될 때까지 투구를 할 수 없게 된 경우에 교체가 가능하다. 단, 부상으로 투수교체가 될 때는 같은 유형의 투수가 올라와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우완이면 우완, 좌완이면 좌완, 사이드암이나 언더면 같은 유형의 투수가 바통을 이어받아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넥센이 한현희와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신재영이 있었음에도 좌완 금민철에 이어 우완 오윤성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양 감독은 “경기 시작 전이라면 선발라인업 문제도 있고, 위장선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까 규정이 이해되지만 경기 중반에 있었던 일 아닌가”라며 “우완이면 우완, 좌완이면 좌완으로 바꾸는 규정만 적용하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규정이 그렇다면 우완이 올라와서 한 타자만 옆으로 던지면 되지 않나. 이형종에게 사이드암 투구를 연습시켜야겠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양 감독이 타자로 전향한 이형종을 언급한 이유는 그가 진짜 피칭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양 감독은 “형종이에게 2주에 한 번씩 피칭을 시키고 있다”며 “투수가 소진된 상황에서 연장 승부에 돌입했는데 헤드샷 퇴장이 나올 수 있지 않나. 최악의 경우 (투수 출신) 이형종이나 오지환이 나가야하니까 대비하는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이형종은 “한 달 반전에 얘기를 들어서 이제 3번 정도 했다”며 “그라운드에서 포수를 앉혀놓고 던지는 정도다. 70%의 힘으로 가볍게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되고, 내가 나가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난 타자니까 타격에 집중하겠다”고 웃었다.
투수 시절 이형종. 사진제공|LG 트윈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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