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야구인생’ 김종민이 말한다, NC행으로 얻은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6일 05시 30분


NC 포수 김종민은 방출과 독립구단 입단, 트레이드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NC에서 야구인생 3막을 열고 있는 그는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에서 하루하루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며 즐거워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NC 포수 김종민은 방출과 독립구단 입단, 트레이드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NC에서 야구인생 3막을 열고 있는 그는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에서 하루하루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며 즐거워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요즘 NC 포수 김종민(31)의 얼굴에는 미소가 넘친다. 지금의 역할은 주전이 아닌 백업이지만, 하루하루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다. 그는 길을 잃은 위기의 순간에 구원의 손길을 내민 NC에서 야구인생의 3막을 열고 있다.

● 우여곡절 많았던 야구인생, 또 길을 잃다

김종민은 대전고~단국대를 졸업하고 2009년 육성선수로 히어로즈(현 넥센)에 입단했지만, 1군을 경험하지 못하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일단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모교인 단국대에서 개인훈련을 하다 2012년 지금은 해체된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 입단해 기량을 갈고 닦았다. 이어 2014년 창단한 kt의 부름을 받고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2009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프로 구단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절박하게 뛰며 그라운드에 설 날을 기다렸다. 결국 2015년 7월4일 수원 KIA전에서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12-3으로 앞선 9회 대수비로 1이닝을 소화한 것이 전부였지만, 그해 26경기에 출장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시즌 중반까지 주전포수로 활약하며 78경기 타율 0.244(180타수44안타), 20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달랐다. 장성우가 복귀했고, 이해창의 기량도 급성장했다. 자연스럽게 1군과 멀어졌다. 2군경기 23게임에 나선 것이 전부였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계속됐다.

NC 김종민.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NC 김종민.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우승후보 NC의 1군 포수

2017년 5월31일, 김종민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강장산(kt)과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NC 이적이 결정된 것이다. 김태군의 백업포수 자원이 필요했던 NC가 먼저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여전히 김종민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선수였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 kt와 연습경기를 자주 했는데, 그때도 김종민을 자주 봤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투지가 넘친다는 말도 자주 들었다.” NC 김경문 감독의 회상이다. 김 감독은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하는 선수가 꼭 있다. 김종민이 믿음을 주고 있고, 팀도 이기고 있으니 좋다. 선후배 관계없이 선수들도 (김종민을) 좋아하더라”고 흐뭇해했다.

NC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김종민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다. 학습효과도 크다. 한 예로 김종민은 ‘왜 마무리 임창민(32)의 공을 공략하기 어려울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몸소 체험하며 답을 찾았다. 그는 “구속이 빠르지 않아도 공의 각이 크고, 볼 끝의 움직임이 좋더라”고 했다.

올 시즌 1군에서 거둔 성적은 9경기 10타수2안타(타율 0.200), 1타점, 출루율 0.473. 표본은 작지만,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NC의 1군 포수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자체로 의미가 크다. 김종민은 “정말 많이 공부하고 있다”며 “NC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직접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 하루하루가 전쟁이라 긴장을 늦출 틈이 없다. 내 능력치 이상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가진 기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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