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회 US오픈의 또 다른 변수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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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이 열리는 에린힐스 골프장.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US오픈이 열리는 에린힐스 골프장.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역대 최장 코스에 긴 러프…악전고투 불가피
4일 내내 돌풍, 비, 무더위 예보까지 ‘3중고’


올해 US오픈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종잡을 수 없는 돌풍과 비, 그리고 더위가 우승자를 바꿔놓을 ‘3중고’로 떠올랐다.

US오픈을 처음 개최하는 에린힐스골프장은 최대 허리 높이까지 올라오는 긴 러프로 인해 가혹한 조건의 코스라는 악명을 얻었다. 그러나 모두에게 동일한 조건이기에 큰 불만은 없다. 오히려 생각지 못한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변덕스러운 날씨다.

16일(한국시간) 미국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US오픈 개막일부터 최종일까지의 기상 상황은 변화무쌍하다. 특히 비와 돌풍이 여러 차례 예보돼 있어 개막을 준비하던 선수들에게 또 다른 고민을 안겼다.

골프의 특성상 야외에서 자연과 싸워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시시때때로 변하는 날씨 탓에 시간대별로 성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돌풍 수준의 강한 바람이 부는 시간에 경기를 하는 선수에게는 최악의 조건이다. 바람은 공의 방향과 거리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변덕스러운 날씨는 개막 하루 전에도 이어졌다. 오후까지는 강한 햇볕이 쏟아졌다. 섭씨 29도까지 올라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다. 오후 5시가 가까워지자 연습 중이던 모든 선수들이 코스에서 철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천둥과 번개에 돌풍까지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비는 코스의 상태를 전혀 다르게 만든다. 그린의 빠르기가 달라지고, 페어웨이도 축축해져 거리에 영향을 미친다. 또 러프는 물기를 머금을수록 더 질겨져 공략을 어렵게 만든다. 그나마 비만 내리면 다행이다. 천둥이나 번개를 동반하면 경기가 연기된다. 그 경우 선수들은 경기가 재개될 때까지 무작정 클럽하우스에서 기다려야 한다. 컨디션 조절 등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1~4라운드 내내 이런 예측불허의 날씨가 지속될 것이란 예보다. 예상치 못한 3중고에 US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에린(미 위스콘신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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