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女 멀리뛰기 선수, 착지 순간 가발이 ‘훌렁’…기록까지 손해?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6월 16일 14시 11분


육상 멀리뛰기 선수가 착지 순간 가발이 ‘훌렁’ 벗겨졌다. 가발이 떨어진 곳은 선수가 착지한 지점보다 뒤쪽. 과연 기록은 어떻게 측정될까?

16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멀리뛰기 결승 1차 시기에서 나이지리아의 여자 멀리뛰기 선수 블레싱 오카그바레(29)는 착지 순간 쓰고 있던 가발이 벗겨지는 민망한 상황을 겪었다.

오카그바레는 이날 1차 시기에서 힘껏 몸을 날렸다. 하지만 오카그바레는 엉덩이로 착지했고, 동시에 그의 머리에서 검은색 물체가 뚝 떨어졌다. 머리카락을 한데 모아 묶은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의 가발이었다.

사진=유튜브 ‘IAAF 다이아몬드리그’ 채널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IAAF 다이아몬드리그’ 채널 영상 캡처

가발이 떨어진 곳은 오카그바레가 엉덩이로 착지한 곳보다 뒤쪽. 결국 오카그바레는 이 가발 때문에 기록까지 단축됐다. 멀리뛰기에서 가발 역시 신체의 일부로 보기 때문이다.

심판진은 오카그바레의 엉덩이가 닿은 6.40m 지점이 아닌 가발이 떨어진 6.21m 지점을 기록으로 인정했다.

심판진의 기록 측정을 지켜본 오카그바레는 차분하게 가발을 다시 쓴 뒤 2차 시기에 임했지만, 평소보다 저조한 6.48m로 7위에 그쳤다. 오카그바레의 개인 최고 기록은 7m다.

오카그바레는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100m·200m 단거리 달리기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는 나이지리아의 대표 여자 육상선수다.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서 멀리뛰기 은메달,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멀리뛰기 은메달과 200m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한편 오카그바레가 이날 가발을 쓴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이전에도 여러 경기에 다양한 스타일의 가발을 쓰고 출전한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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