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회 ‘동아수영’ 22일 광주서 개막
경영-수구 등 4개종목 1562명 출전… 7월 세계선수권 대표 11명도 출격
‘제2의 박태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고교생 이호준은 22일 개막하는 제89회 동아수영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다. 이호준이 중학생이던 2015년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200m에 출전해 역영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제2의 박태환’을 찾아라.
올해로 89회를 맞는 동아수영대회는 스타탄생의 장 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마린보이’ 박태환(28)은 2001년 부산에서 열린 제73회 대회 때 11세의 나이(도성초교)로 처음 출전했다. 서울 대청중, 경기고 시절에도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닦았고 2007년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베이징에서 ‘대업’을 이뤘다. 박태환을 비롯해 ‘아시아의 물개’ 고 조오련(1970, 1974년 아시아경기 연속 2관왕),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50·1986년 아시아 경기 2관왕)는 물론이고 ‘얼짱 인어’ 정다래(26·2010년 아시아경기 금메달) 등 한국 수영 간판들은 동아수영대회에서 실력을 키웠다. 지난해 대회에서 한국기록 8개, 대회기록 60개가 나오는 등 기록의 산실이기도 하다.
22일 광주 남부대 수영장에서 개막해 26일까지 열리는 올해 대회에도 수영 유망주들이 총출동해 실력을 겨룬다. 남녀 유년부, 중학부, 고등부, 일반부로 나뉘어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경영(1326명), 수구(112명), 다이빙(83명),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41명) 등 4개 종목 1562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중학교 시절부터 ‘제2의 박태환’으로 기대를 모은 이호준(16·영훈고)이 고교 진학 후 얼마나 기량이 향상됐는지도 이번 대회의 관심사다. 박태환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정확한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자유형 4종목에서 국제수영연맹(FINA) A기준기록을 넘은 박태환에게 밀려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이호준은 22일 대회 개막 날부터 박태환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남자 고등부에 출전해 기록 단축을 꾀한다. 이호준은 지난 대회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3분44초26)에 이어 전체 2위(3분51초52)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첫 3분40초대 진입을 노린다.
7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경영 국가대표 11명(남 5, 여 6)도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한다. 남자 자유형 50m 한국기록(22초32) 보유자 양정두(26·인천시청)와 여자 배영의 임다솔(19·아산시청), 여자 자유형 400m와 800m의 최정민(19·울산시청) 등이 나선다.
이번 대회는 2019년 7월 열리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테스트 이벤트를 겸하고 있다. 경기 운영과 홍보 전략 등을 세밀하게 점검할 수 있는 리허설 무대로 치러지는 만큼 국제 수영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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