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버’ 한화 이양기 대신 1군 와 넥센전 2회 투런… KBO 첫 기록
삼성은 LG로 옮긴 차우찬 두들겨… kt 끌어내리고 74일 만에 탈꼴찌
프로야구 삼성이 최하위(10위)에서 탈출했다. 공동 9위였던 4월 8일 74일 만의 탈(脫)꼴찌다. 삼성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0-3으로 승리하며 이날 롯데에 4-10으로 패한 kt를 10위로 끌어내렸다.
4월 한 달간 승률 0.174(4승 19패 2무)를 기록했던 삼성은 5월 한때 당시 9위 롯데와 8.5경기까지 차이가 났다. 그러나 5월 0.440, 6월 들어 0.555로 월별 승률을 끌어올리며 점차 그 틈을 좁혔다. 주축 타자 구자욱(24)과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41)의 활약 속에 외국인 타자 러프(31)가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국내 무대에 적응하면서 화력을 보탰다.
러프는 이날 6회초에도 LG 선발 차우찬(30)에게 3점 홈런(시즌 12호)을 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전승(2승) 기록을 이어가던 차우찬은 이 홈런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삼성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수확했다.
반면 9위 자리를 내준 kt는 에이스 선발 피어밴드(32)를 내고도 패하며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생일을 맞은 롯데 이대호는 kt전에서 비거리 130m의 장외홈런(3점)을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삼성과의 경기 홈런 이후 21일 만의 홈런포다.
대전에서는 육성선수 출신으로 이날 1군에 처음 등록된 한화 김태연(20)이 KBO리그 최초로 선수 등록 첫날 프로 데뷔 첫 타석에 초구를 홈런으로 연결하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외야수 이양기(36)를 대신해 등록된 김태연은 넥센과의 경기에서 2회말 상대 선발 신재영(28)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쳤다.
데뷔 첫 타석만을 기준으로 하면 2000년 4월 5일 LG 테이텀, 2001년 6월 23일 두산 송원국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이날 한화는 김태균(35)이 KBO리그 통산 네 번째로 1200타점 고지를 넘는 등 겹경사가 이어졌지만 9회초 넥센 박동원(27)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5-6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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