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김현수(29·사진)가 모처럼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21일, 미국의 폭스스포츠는 볼티모어의 트레이드 대상 중 한 명으로 김현수를 꼽았다. 지난달 11경기에 출전한 김현수는 이달 들어 15경기에 나서는 등 출전 기회를 늘리고 있지만 이 역시 주전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31)의 부상에 따른 임시적인 조치라는 평가다.
김현수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는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Non-waiver Trade Deadline)이 다음 달 말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논웨이버 트레이드는 구단들이 웨이버 공시 없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트레이드를 말한다. 현재 리그 내 몇몇 구단에서 김현수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 구단의 경우 KBO리그에서 뛸 당시 김현수의 성적 및 인성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트레이드가 마냥 김현수에게 나쁜 것도 아니다. 신인 외야수 트레이 맨시니(25)가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의 신뢰를 얻으면서 팀 내 김현수의 입지는 지난해보다 좁아진 상태다. 올해로 2년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한 김현수가 새로운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많은 기회가 중요하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인 볼티모어가 끝내 가을야구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유망주 영입을 조건으로 김현수를 떠나보낼 가능성도 있다. 가뜩이나 유망주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볼티모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시즌 막바지 포스트시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팀의 입장에선 타격 재능이 있는 김현수를 벤치 멤버로 탐낼 만하다. 왼손타자 외야수 자원이 부족한 팀일수록 김현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올 시즌 많은 활약을 하지 못하면서 예상보다 시장 가치가 낮게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건 스스로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성적이 오르면서 볼티모어가 가을야구 싸움에 뛰어들 경우 김현수 카드를 시장에 내놓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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