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 5무’ 경남 김종부 감독
작년엔 득점도 실점도 많았지만 올해는 조직력 좋아져 최소실점
클래식 직행 뒤 더 큰 무대 볼것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무패 행진이 부담은 되죠. 그래도 큰 의미는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기록이야 언젠가 깨지니까요. 중요한 것은 경기 내용이에요. 팀 컬러를 잃지 않으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 그게 핵심이죠.”
김종부 감독(52·사진)이 이끄는 경남FC가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17경기에서 12승 5무, 승점 41점을 얻었다. 2위 부산(9승 5무 3패)과는 승점 9점 차다. 2014년 대전의 14경기를 넘어선 챌린지 새 무패 행진 기록이다.
개막 전만 해도 챌린지 우승 후보로는 지난해 클래식(1부) 멤버였다 강등된 성남과 수원FC, 모그룹이 대기업인 부산, 경찰 팀 아산 등이 꼽혔다. 특히 성남은 10개 팀 감독 가운데 5명이 우승 1순위로 예상했다. 경남을 언급한 감독은 한 명도 없었다.
경남은 지난해 승점 10점을 깎인 채 리그를 시작했다. 2013, 2014년에 구단이 심판들에게 금품을 준 게 드러나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고액 연봉 선수들은 잇달아 떠났고 전력 보강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8위(18승 6무 16패·승점 50)로 시즌을 마쳤다. 징계가 없었어도 승격 기회는 얻지 못했을 성적이었다.
그런 경남이 어떻게 챌린지 최강의 팀이 된 것일까. 김 감독은 “브라질 출신의 말컹이 득점 1위(11골)로 맹활약을 해 주고 있지만 사실 공격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수비가 강화된 게 상승세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다. 지난해 경남의 득점은 61점으로 전체 1위였다. 반면 실점도 많았다. 58점으로 최다 실점 3위였다. 올해는 다르다. 득점은 31점으로 여전히 1위지만 실점이 13점에 불과하다. 최소 실점 공동 1위다. 김 감독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면서 조직력이 좋아진 덕분이다.
1983년 20세 이하 멕시코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김종부 감독은 그해 한국체육기자연맹이 선정한 ‘올해의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축구자료 수집가 이재형 씨 제공김 감독은 1983년 멕시코 20세 이하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차범근의 뒤를 이을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지만 1986년 ‘스카우트 파동’에 휘말리면서 2년 가까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1988년 포항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했지만 공백이 길었던 탓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1995년 은퇴했다.
1997년 경남 거제고를 맡으면서 지도자로 나선 김 감독은 2013년 화성FC 창단 감독으로 취임한 뒤 이듬해 화성의 K3 리그(4부) 우승을 이뤄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거제고, 동의대 사령탑으로서도 팀을 정상권으로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로서는 챌린지 1위로 클래식에 직행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하지만 거기서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그동안 대부분의 승격 팀이 한 시즌 만에 강등됐는데 제대로 클래식 무대에서 뛰어 봐야죠. 최소 2년을 버티면 구단의 지원도 늘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 프로리그 지도자로서의 김종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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