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수영 고등부 자유형 200m, 1분48초20으로 11년만에 대회신
5월 개인최고기록도 1초 당겨… “턴 실수 없었으면 1분47초대도”
89회째를 맞는 동아수영대회 개막 이틀째 조용하던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큰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제2의 박태환’ 이호준(16·서울 영훈고)이 23일 동아수영대회 남자 고등부 자유형 200m에서 1분48초20을 기록하며 ‘마린 보이’ 박태환(27·인천시청)이 경기고 시절인 2006년 세운 대회 기록 1분49초91을 깨는 순간 모두 일어나 환호한 것이다.
이날 예선에서 1분54초03을 기록하며 4위로 결선에 오른 이호준은 결선에서 초반 50m를 2위로 통과했지만 이후 역동적인 스피드를 내며 박태환의 기록을 무려 11년 만에 바꿨다. 5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자유형 200m에서 1분49초28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던 이호준은 한 달여 만에 자기 기록을 또 1초가량 앞당겼다.
전날 자유형 400m에서 자신의 기록(3분51초07)에 못 미치는 3분51초59를 기록해 아쉬움을 삼켰던 이호준은 자유형 200m 결선 패드를 찍고 기록을 확인한 뒤 환호성을 질렀다. 이호준을 지도하는 김우중 전담 코치도 두 손을 번쩍 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코치는 “400m에서 기록이 좋지 않아 호준이가 정말 속상해했다. 호준이가 바로 안정을 찾고 좋은 기록을 낼 줄 몰랐다. 올해 남은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파워를 키우는 훈련을 잘 소화한다면 내년 깜짝 놀랄 기록도 가능하다”며 기뻐했다.
이호준은 “오늘은 다른 선수들 레이스를 신경 쓰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섰다. 끝까지 정신만 놓지 말자는 마음으로 버텼다. 125m 지점에서 선수들이 뒤로 처져 있는 것을 보고 좋은 기록을 예상했다. 100m 턴 지점에서 실수만 없었다면 1분47초대 기록도 나올 수 있었다”며 웃었다. 자나 깨나 닮고 싶은 ‘롤 모델’ 박태환의 기록을 깬 것에 대해서는 “태환 형의 기록을 넘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 기록이 형의 것이라 너무 영광이다. 형을 봐서라도 올해, 내년, 후년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