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4분. 수원에 2-3으로 밀려 패색이 짙던 강원의 임찬울이 상대 문전으로 강한 크로스를 올렸다. 수원의 조원희가 크로스를 걷어내기 위해 몸을 던졌다. 그러나 볼은 조원희의 머리를 맞고 굴절돼 수원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책골이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고개를 숙였고, 행운의 동점골을 얻은 최윤겸 강원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수원과 강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맞대결에서 3-3으로 비겼다. 수원은 조나탄이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수원은 전반 26분 강원 이근호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곽광선(전반 29분)과 유주안(전반 44분)이 골을 터뜨려 전반을 3-1로 앞섰다.
강원은 후반 32분 이근호의 두 번째 골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수원은 경기 막판까지 육탄 방어를 펼치며 강원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조원희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승리를 놓쳤다. 서 감독은 “우리가 생각한 대로 경기가 잘 흘러갔는데 마지막에 비겨서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에 최 감독은 “비겼지만 이겼다는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원은 4위, 수원은 6위를 기록했다.
6·25전쟁 67주년인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상주의 경기에서는 2015년 8월 북한의 지뢰 도발로 부상한 김정원 하재헌 중사가 시축을 했다. 상주(8위)는 서울(7위)을 2-1로 꺾었다. 전북(1위)은 대구(10위)와 2-2로 비겼다. 전날 열린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경기에서는 김종부 감독이 이끄는 경남이 성남과 1-1로 비겨 18경기 연속 무패행진(12승 6무)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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