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빨라도 후반에 처지는 단점 보완… 400m 훈련 통해 근지구력 강화
막판 폭발적 스퍼트 가능하게 돼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은 불과 이틀 만에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신기록을 갈아 치우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과시했다.
김국영은 27일 강원 정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100m 결선에서 10초0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0초 벽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그는 ‘스타카토 주법’을 쓴다. 단거리 선수로서는 키(176cm)가 작기 때문에 잰걸음으로 발의 움직임을 최대한 빨리 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롱 스트라이드 주법’을 구사하는 우사인 볼트(195cm)가 100m를 41보에 주파하는 데 비해 김국영은 49, 50걸음을 딛는다.
김국영의 출발 반응속도는 괜찮은 편이다. 웬만해서는 0.150초를 넘지 않는다. 볼트가 0.180초 안팎인 것과 비교된다. ‘스타트만큼은 9초대’라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출발이 좋았어도 중반 이후에는 급속히 뒤처졌다.
그는 기록 단축을 위해 주법과 훈련 방법을 수정했다. 잰걸음을 사용하는 스타카토 주법을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서의 보폭은 조금 늘리되 손발을 움직이는 스피드는 유지했다. 110m 허들 간판이었던 박태경 플레잉 코치(37·광주광역시청)와 함께 지면을 강하게 박차면서 그 힘을 유지하는 훈련을 거듭했다. 지속적인 400m 훈련을 통해 근지구력도 강화했다. 막판 스퍼트를 위해서였다. 김국영은 “지난해 리우 올림픽 때만 해도 스타트가 좋고 후반에 처졌는데 이번에는 반대였다. 겨울 내내 400m 선수들과 훈련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 주법을 바꾼 것도 효과를 봤다. 지난해에는 빠른 걸음으로 치고 나가면서 초반부터 에너지를 급격히 썼지만 이제는 중반 이후 트랙 반발을 이용해 속도를 내고 있다. 본인 훈련도 희생하면서 태경이 형이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김국영은 리우 올림픽에서 출발 반응속도 0.135초를 기록하며 40m 지점까지 3위였지만 이후 처지기 시작해 10초37, 조 7위로 예선 탈락했다.
박 코치는 “전체적으로 동작이 커졌다. 한 걸음만 따지면 몇 cm 차이가 나지 않아도 모이면 효과가 꽤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국영은 27일 한국 기록을 깨면서 48.5걸음 만에 100m를 주파했다. 이날 출발 반응속도는 계측되지 않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