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에 남북한의 태권도 시범단이 합동 공연을 하기로 했다. 이 같은 합의는 28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방한 중인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을 위해 서울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 마련한 만찬 자리에서 나왔다. 이날 만찬에는 ITF 시범단과 함께 한국에 온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만찬 후 최 지사는 “평창 올림픽 기간에 남북 태권도 시범단의 합동 공연을 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받아들여졌다”며 “합동 공연을 개회식 때 할지, 폐회식 때 할지 등의 구체적인 시기와 공연 장소에 대한 얘기까지는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이날 만찬에 참석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와 리용선 ITF 총재가 올림픽 기간 중 합동 공연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 축사를 통해 제안한 평창 올림픽에서의 △북한 선수단 참여 △남북 단일팀 구성 △남북 선수단 개회식 동시 입장 등에 대해서는 실무적인 차원에서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도 장관은 “남북 단일팀 구성과 같은 구체적인 얘기까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 속에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며 “남북의 체육인들이 실무적인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서로 확인했다. 방법을 잘 찾아보자는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 자리에서는 술잔이 적지 않게 돌았고, 남북 관계자들의 ‘러브샷’도 이어지는 등 2시간 넘게 이야기가 오갔다. 장 위원은 만찬 후 숙소인 호텔로 돌아가면서 “오늘 분위기 너무 좋았다. 여러 사람들이 잔뜩 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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